A PIECE OF ONE DAY 04

Category

VENUE

Mu mokjeok

Date

29 May – 12 Jun 2024

A PIECE OF ONE DAY 04: PRAY

Artist Statement

 

 

Earlier this year, I lost a dear friend. It was the first time I had experienced the death of someone close to me. Although losing loved ones is an inevitable part of life, I lived as if it would never happen to me.

 

I have never been a pessimist, but I have always believed that life is naturally difficult. To achieve happiness or dreams, I thought one must endure hardship—life could not be easy or always joyful. So I struggled with the idea of chasing happiness without acknowledging struggle, and I disliked the word “Utopia.”

 

When I was overwhelmed by grief, emotions I had long pushed aside came back to me. Not only personal loss, but also the many sorrows present in the world felt impossible to ignore. Even when I tried to look away, sadness was everywhere.

 

“Perhaps sorrow and hardship are more common in life than happiness.”

 

Realizing that many people live with this belief—and that I could do nothing to change it—left me with a deep sense of helplessness.

To pull myself out, I tried to recall moments of happiness:

 

the warmth of spring air, the scent of flowers, the sunlight through trees, the shimmering sea.

 

Gradually, I realized that even though sorrow exists, there is still much to be grateful for. The world holds more light than I had allowed myself to see.

A few months before passing away, my friend said to me,

“Happiness is about frequency. A happy life is built from many happy moments.”

 

These words stayed with me, guiding me back toward hope.

 

Creating this commemorative work for my friend became a source of comfort.

 

Until now, I had created art simply to express my thoughts and emotions, with no particular goal.

But through this experience, I now sincerely hope that my work can offer comfort to others as well.

 

In this work, I have gathered my happy memories and precious emotions, and shaped them into a quiet prayer.

I hope this exhibition and my new works will offer comfort to those who are moving through sorrow or struggling in the darkness.

어느날의 조각들 04: 기도

작가노트

 

 

올해 초, 사랑하는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처음 겪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었다. 나는 죽음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언젠가, 혹은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일처럼 살아왔다.

 

나는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인생은 당연히 고달프고 힘든 거라 생각해왔다. 원하는 어떠한 행복과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은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없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러한 과정 없이 행복만을 좇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그래서 유토피아라는 단어도 싫어했다.

 

처음 겪어보는 큰 슬픔에 빠져 있을 때, 그제야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많은 슬픔의 감정들이 나에게 밀려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슬픔들이 너무나 많았다.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에 이러한 것들은 나에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 크게 다가왔고, 애써 외면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슬픔들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어쩌면 이 세상에는 행복보다 슬픔과 고통이 더 많은 게 아닐까…

 

나는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을 해봤지만 이미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이것을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분노했다.  그리고 이 좌절과 분노는 무력감으로 변해 나를 짓눌렀다.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행복했던 순간들, 그때의 감정들만 떠오르기 위해 노력하다가 문득 이런 슬픔과 고통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순간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싫어했는데… 그제야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해 가기 시작했다. 분명 유토피아는 없고 그들도 그런 세상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바라고 꿈꾸는 이유를.

 

행복은 빈도라고 한다. 행복한 일을 자주 만들면 그게 행복한 삶이라고”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친구가 했던 말이 슬픔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나를 꺼내 줬다. 포근한 봄바람과 향긋한 꽃향기, 따뜻한 햇살과 눈부신 윤슬,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나뭇잎들. 주변 모든 사람들과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이러한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다시금 이 세상은 슬픔보다 행복이 더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친구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회상하고 추모 작품을 만들며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작업을 한 적이 없었다. 단순히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고, 이런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한번 표현해 봤어. 한번 봐줄래?정도였다.

 

이제는 내가 받았던 위로처럼, 누군가에게 나의 작품이 위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행복했던 기억들과 감정들을 정성껏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에 쌓아 올린다. 삶에는 행복보다 슬픔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슬픔에 빠져 있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이번 전시가, 그리고 나의 작품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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